머니머니헤어 2025. 4.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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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안치환 노래 ( 이원규 작시)

https://youtu.be/hbDb-7gNkBk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 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1972년 지리산 등산 지도를 처음으로 제작하여 배포한 '지리산 산악회'는 지리산의 빼어난 자연경관 중 대표적인 10곳을 선정하여 지리산 10경을 발표했다.

지리산은 산이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지리십경 외에도 바래봉 등 여기저기 절경이 많다.

1경 - 천왕일출(天王日出)
2경 - 피아골단풍(직전단풍,稷田丹楓)
3경 - 노고운해(老姑雲海)
4경 - 반야낙조(般若落照)
5경 - 벽소명월(碧宵明月)
6경 - 세석철쭉(細石躑躅)[2]
7경 - 불일현폭(佛日顯瀑)
8경 - 연하선경(煙霞仙景)
9경 - 칠선계곡(七仙溪谷)
10경 - 섬진청류(蟾津淸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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